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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매체 질문에 이강인 당당한 대답, "음바페 생일 파티...안 갈건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2023년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2호 어시스트를 올렸다. 이강인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FC메스와의 2023~24 리그1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0-0이던 후반 4분 비티냐의 선제골을 도왔다.문전으로 쇄도하는 비티냐를 보고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왼발로 크로스를 올려 정확하게 배달했다. 이날 경기는 음바페의 멀티 골이 더해져 파리 생제르맹(PSG)의 3-1 승리로 끝났다. 이강인은 이날 어시스트로 최근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던 침묵에서 벗어났다. 이강인은 올 시즌 리그 1골 2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 등 모든 경기를 통틀어 2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가 열린 현지시간 12월 20일은 음바페의 25번째 생일이었다. 음바페는 생일을 자축하는 멀티 골을 넣었고, 특히 팀의 두 번째 골인 후반 15분 득점은 환상적인 감아차기였다. 후반 38분에는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선수를 완벽하게 따돌리고 빈 골문에 공을 밀어넣어 멀티 골을 완성했다. 음바페는 시즌 18호 골로 리그1 압도적인 득점 선두를 지켰다. 2위 비삼 벤 예데르(AS모나코)와 10골 차다. 이강인은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로부터 이날 PSG 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7.5점의 평점을 받았다. 그는 경기 후 방송채널 카날 플뤼와 인터뷰도 했다. 카날 플뤼는 이강인에게 프랑스어로 질문하고, 이강인은 이를 듣고 스페인어로 답했다.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은 프랑스 현지 매체가 집요할 만큼 이강인에게 음바페와 관련된 질문을 이어갔다는 점이다. 첫 질문은 경기에 관한 전반적인 평이었지만, 두 번째 질문은 음바페의 골이 놀랍지 않았냐는 것이었다. 이에 이강인은 "팀 선수들은 음바페의 이런 골을 보는 것에 익숙하다"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답하면서도 "이런 골을 보는 건 멋진 일이다. 음바페의 오늘 골은 정말 굉장했다"고 현지 매체가 원하는 듯한 답변을 능숙하게 덧붙였다. 이어 카날 플뤼는 이강인에게 "오늘 음바페의 생일 파티에 갈 거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강인은 경기와 상관없는 질문에 대해 약간 허탈한 듯한 웃음을 보이면서 "난 파티엔 가지 않을 거다"라고 답했다. 이강인은 올 시즌 PSG 유니폼을 입은 후 훈련 장면 등에서 음바페와 유독 친밀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가 음바페의 생일 파티에 가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건 아직 친하지 않아서 라기보다는 축구 외의 파티 같은 활동에는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비쳐진다. 음바페가 프랑스 축구 최고의 슈퍼스타인 만큼 그의 생일 파티는 현지에서 늘 화제가 되곤 했다. 특히 그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끈질기게 나돌았던 2021년 12월 생일파티에서는 PSG 선수들이 음바페의 이름을 새긴 PSG 유니폼에 숫자 2050을 새겨서 선물해 기사화됐다. 2050년까지 PSG에 있어달라는 바람을 담은 동료들의 선물이다.또한 당시 생일 파티에 음바페가 14단 짜리 거대한 케이크에 불꽃과 함께 촛불을 붙여 불을 끄는 영상이 함께 파티를 즐긴 동료에 의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생일 파티 영상에서는 팀메이트였던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가 함께 하지 않았다는 게 드러나 이 역시 두고두고 회자됐다. 한편 리그1 선두인 PSG는 전반기를 승점 40점으로 마무리했다. 내년 1월 4일 트로피 데 샹피옹에서 툴루즈와 만나면서 2024년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은경 기자 2023.12.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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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에도 멈추지 않은 아기레 감독의 입 “한국 시장 우리와 관련 없어”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이 다시 한번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언급하면서 낮 시간대 경기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아기레 감독은 지난 17일(한국시간) 다가오는 비야레알과의 2023~24시즌 스페인 라리가 2라운드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아기레 감독은 리모델링된 홈 구장에서의 경기 소감·개막전 무승부·이적시장 행보·키케 세티엔 감독의 비야레알에 대한 생각 등 다양한 질문에 답했다.축구 팬들의 이목을 끈 건 다음 부분이었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아기레 감독은 “나는 우나이 시몬(아슬레틱 빌바오)의 말에 동의한다. 모든 것을 돈으로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한다. 이전에 우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참고했다. 그들이 하는 걸 따라하려고 했다. 이제는 ‘킹스 리그’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2023~24시즌 라리가는 개막과 함께 중계 방식에 변화를 줬다. 화제가 된 건 요청한 팀에 한해 그들의 라커룸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일부 구단 소셜 미디어(SNS)에선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모습과 준비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시몬은 이에 대해 “우리의 신성한 공간인데 누군가 침범하는 것 같다”면서 “라커룸은 개인적이고 사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어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일침했다. 그의 말과 별개로 빌바오 구단은 금전적 보상을 받고 해당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해당 금액은 무려 1300만 유로(약 190억원)다. 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만이 카메라 설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레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시몬의 주장에 동의한 것이다.한편 팀을 떠난 이강인과 관련된 언급도 있었다. 아기레 감독은 “우리는 그들이 정한 일정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 돈이 스포츠보다 우선시되는 모양새다. 우리가 지난 시즌 오후 2시 경기를 9번이나 치른 것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강인은 더 이상 우리 팀이 아니다. 한국 시장은 적어도 마요르카와 관련 없다”고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였다. 아기레 감독이 경기 시간에 불만을 드러낸 건 처음이 아니다. 당장 지난 3월 레알 베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패배한 뒤 “오후 2시에 9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해준 라리가 사무국에 정말 감사하다”면서 “한국에서는 더 이상 이강인을 볼 수 없도록 TV를 꺼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경기는 현지시각으로 오후 2시에 킥오프했는데, 그 탓을 이강인과 이강인을 응원하는 한국 팬들에게 돌리는 듯한 모양새였다.이어 3월 A매치 기간 직후 배정된 경기 일정을 언급하며 또 이강인을 언급했다. 아기레 감독은 “3월 A매치 기간을 마친 뒤 목요일에 돌아오는 한국인 선수도 있는데, 마요르카는 금요일에 바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며 “아시아 시장을 통해 우리가 얻는 건 이런 것뿐”이라고 말했다. 마요르카에서 뛰는 아시아 선수는 이강인이 유일한데, 굳이 '아시아 시장'을 강조하며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한 차례 ‘인종차별’ 관련 논란도 일었다. 지난 5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발렌시아 팬들로부터 ‘원숭이’라는 야유를 들은 것을 시작으로 라리가 전반적으로 인종차별 이슈가 다뤄졌다. 이때 이강인도 인종차별 피해를 겪은 사례가 공개됐다. 한국의 한 SNS 유저가 게시한 4초 남짓 영상 속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을 향해 “중국인아 뭐하니?(¿Que Haces Chino?)”고 외쳤다. 이어 같은 달 마요르카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훈련 영상에서도 이강인을 향해 “중국인아, 뭐해?”라는 말이 또 나온다. 스페인어인 치노는 중국인을 뜻한다. 스페인어권에서 아시아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중국인에게 쓰는 것은 문제 될 게 없지만, 아시아인을 싸잡아 치노라고 한다. 스페인에서 흔히 쓰이는 학대 표현이다. 이후 아기레 감독과 마요르카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바 있다.이강인은 이후 지난달 9일 마요르카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당초 프리시즌 중 부상으로 선발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개막전에서 당당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특유의 드리블을 뽐낸 데 이어, 공격진 중 가장 많은 터치를 가져가며 PSG에서도 굳건한 활약을 펼쳤다. 리그1 사무국은 이강인을 최우수 선수 격인 ‘The Player’로 선정하기도 했다. 김우중 기자 2023.08.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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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메오네+ATM 영입설 ‘찐’이었다… 통역 해프닝→“이강인 진짜 잘했지” 생략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을 향한 ‘명장’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관심은 ‘진심’이었다. 시메오네 감독이 뱉은 발언을 보면 알 수 있다.시메오네 감독은 26일 팀 K리그와 맞대결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와 연결됐다. 관심 있는 한국 선수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강인과 관련된 물음에 시메오네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답변했다. 그는 “관심이 있었다는 루머가 있었는데, PSG와 계약했다. 한국 축구가 계속 성장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내일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을 잘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시메오네 감독이 스페인어로 이야기한 것을 통역이 전달한 내용이다.말이 한국어로 바뀌는 과정에서 시메오네 감독의 발언이 일부분 생략됐다. 기자회견 현장에는 다수 스페인 매체 취재진이 왔는데, 스페인어를 직접 듣고 기사로 썼기에 시메오네 감독의 발언을 비교적 자세히 전달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에 따르면,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에 관한) 흥미와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그가 PSG를 선택했다”며 “그는 마요르카에서 정말 잘했다.(Lo ha hecho muy bien en Mallorca.)”라고 칭찬했다. 또 다른 언론 마르카가 옮긴 내용도 같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시메오네 감독은 “(영입하려는 구단의) 움직임이 있었지만, PSG로 갔다. 그는 마요르카에서 아주 잘했다.(Lo hacía muy bien en el Mallorca.)”고 했다. 이강인을 향한 관심을 넘어서 영입설이 사실이었다는 것을 수장이 인정한 것이다. 이강인이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에이스 노릇을 했기에 시메오네 감독이 ‘잘했다’고 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한 치의 고민 없이 이야기한 것을 보면 이강인을 향한 관심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시메오네 감독이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했다.(Simeone admite que hubo "movimiento" por Kang in Lee.)”는 헤드라인을 뽑았다. 시메오네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이강인 영입 추진을 시인했다고 본 것이다. 이강인은 PSG 이적 전 아틀레티코와 강력히 연결됐다. 일찍이 이강인에게 관심이 컸던 아틀레티코가 지난 1월에도 이적 제안을 했다는 현지 보도가 쏟아졌다. 하지만 당시에는 전 소속팀인 마요르카가 반대해 이적이 무산됐다. ‘스텝 업’이 무산됐지만, 이강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36경기에서 6골 6도움을 기록,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연일 빅클럽이 군침을 흘릴 만한 활약을 펼쳤다. 수상은 불발됐지만, 라리가 시즌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자연히 아틀레티코의 관심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아틀레티코는 여름 이적시장 기간에도 이강인을 품기 위해 애썼다. 이강인에게도 아틀레티코가 좋은 행선지로 여겨졌다. 10살 때부터 스페인에서 거주한 이강인에게 언어, 문화 등 모든 게 익숙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라리가 삼대장이라고 불리는 아틀레티코는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양강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는 팀이어서 더 그랬다. PSG행이 가까워지기 전까지 가장 유력한 행선지였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는 돈을 쓰는 데 박했다. 이강인의 이적료로 마요르카에 1500만 유로(211억원)에 선수 하나를 추가하는 제안을 건넸다. 이강인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한 마요르카는 고개를 저었고, 그 사이 PSG가 영입전에 뛰어들었다.PSG는 이강인의 이적료로 2200만 유로(311억원)에 옵션을 더하는 형태를 제시, 마요르카와 합의에 도달했다. PSG가 아틀레티코보다 100억원 더 불렀고, 이는 이강인을 향한 마음이 크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강인도 연봉 등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PSG로 마음이 기울 수밖에 없었다. 그토록 원하던 이강인을 놓친 게 아쉬울 만도 하지만, 시메오네 감독의 표정에서 그런 기색은 드러나지 않았다. 주앙 펠릭스, 알바로 모라타 등 아틀레티코 선수들의 이적설에 관한 물음에는 빙빙 둘러서 답했지만, 이강인에 관한 질문에는 그저 ‘쿨’하게 답했다. 정든 스페인 생활을 접은 이강인도 PSG 입단 후 “어렸을 때부터 PSG를 알고 있었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나도 프랑스 리그를 오랫동안 지켜봤다. 매우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고, 경쟁이 치열한 리그”라며 “내 목표는 항상 팀을 최대한 도와 매 경기 승리하고 최대한 많은 타이틀을 획득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그는 현재 PSG 적응이 한창이다. 프리시즌에 합류해 동료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연일 화제 되고 있다. 특히 월드 스타 네이마르와 부쩍 가까워진 모습을 보인다. 둘이 실내 훈련을 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잡혔고, 훈련장에서 이강인이 네이마르를 껴안는 장면이 나오면서 국내 팬들을 미소 짓게 했다. 이강인은 일본 도착 후 비행기에서 내릴 때도 네이마르 뒤에 붙어 가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둘을 두고 이미 ‘단짝’이라고 칭하고 있다. 마요르카의 스타였던 이강인은 PSG 이적 후에도 대내외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이적 확정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유니폼 마킹이 동나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다. 애초 일본 투어만을 앞둔 PSG가 급히 방한을 추진한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일주일 새 3경기를 치르는 PSG는 다소 무리해서 한국으로 넘어와 친선전을 치르는 일정을 잡았다. 강행군을 감수할 정도로 이강인의 한국 내 이강인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인지한 것이다. 이강인은 이미 PSG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22일 르아브르와 경기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패스, 경기 조율 등 장점을 뽐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당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이후 훈련장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현재 일본 투어 중인 PSG는 28일 세레소 오사카(일본) 8월 1일에는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격돌한 후 한국 땅을 밟는다. PSG는 내달 3일 부산에서 전북 현대와 격돌한다. 이강인이 그사이 부상에서 회복해 피치를 밟을지는 미지수다. 상암=김희웅 기자 2023.07.27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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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나지 않는 투 샷’ 이강인, 네이마르와 함께 PSG 훈련 시작…음바페는 어디?

이강인(22)이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 훈련에 돌입했다. 최근 구단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서는 이강인이 PSG의 주전 공격수 네이마르와 함께 훈련을 소화하는 장면이 담기기도 했다. PSG는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1군 선수들이 루이스 엔리케 신임 감독과 진행한 첫 번째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영상에서 이강인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후안 베르나트와 대화를 나누고, 올 시즌 함께 팀에 합류한 마르코 아센시오와도 함게 러닝을 하는 등 훈련을 소화했다. 엔리케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공을 잡은 뒤 드리블을 시도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어 네이마르 바로 옆자리에서 실내 훈련을 진행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축구팬들이 기대한 투 샷이 이강인의 입단 4일 만에 이뤄진 셈이다. 한편 지난 8일 PSG에 공식 합류한 이강인은 구단과 2028년까지 장기 계약을 맺었다. 트레이드 마크가 된 등번호 19번도 유지됐다. PSG는 당시 현지시간 19시부터 SNS를 통해 영입 소식을 알렸다. 30분 뒤에는 태극기와 함께 “여기는 파리”라고 적힌 한글 문구와 함께 이강인의 합류를 예고했다. 20시에는 공식적으로 이강인의 합류를 발표했다.이강인은 PSG 입단 후 인터뷰에서 “양 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미드필더이며 경기장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나는 공을 다루는 데 능숙한 선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우승에 대한 욕심과 갈증이 많다. 팀 전체에 보탬이 되고 싶고,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길고 긴 이강인 이적설에 마침표가 찍힌 순간이기도 했다. 지난 2018년 10월 발렌시아(스페인) 소속으로 프로 무대를 밟은 그는 이해할 수 없는 구단의 기용 방식으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사령탑은 연일 교체됐고, 재계약을 했음에도 출전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기현상이 이어졌다. 공식적으로 이적을 요청한 그는 결국 자유계약 신분으로 팀을 떠나 마요르카에 입성했다. 라리가 중위권 팀인 마요르카는 출전 시간이 필요한 이강인에게 적합한 팀이었다. 특히 2022~23시즌 만개한 재능을 뽐내며 리그에서만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인 최초로 라리가 멀티골을 신고했고, 리그 전체 드리블 성공 2위라는 호성적을 남겼다. 마요르카 왼쪽 미드필더 위치는 항상 이강인의 몫이었다. 이강인의 맹활약에 일찌감치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그를 노렸다. 하지만 이적 허용 금액(바이아웃) 지불을 하지 못했다. 마요르카와의 이적료 협상에서도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후반기 더욱 맹활약하며 스스로 자신을 알렸다. 시즌이 끝나자, 애스턴 빌라·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레알 소시에다드 등 구단들이 러브콜을 보냈다.그러던 중 6월 중순 프랑스의 거함이 등장했다. 바로 PSG였다. PSG는 프랑스 리그1의 지배자로 불리는 빅클럽이다. 2011년 카타르 스포츠 엔비스트먼트가 인수한 뒤 꾸준히 유럽 정상을 노리는 구단이기도 하다. 그런 PSG가 이강인 영입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특히 당시 스페인 마르카, 프랑스 레퀴프는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이 이강인의 활약에 주목했다”며 이강인의 프랑스행이 조금씩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초 6월 A매치 이후 오피셜이 나올 것이라 기대됐으나, 당시 PSG가 새 사령탑을 선임하기 전이라 모든 발표가 지연됐다. 하지만 지난 5일 엔리케 감독이 공식적으로 부임한 뒤, PSG에 합류하게 될 선수들이 한 명씩 입단을 마쳤다. 본격적으로 ‘PSG 이강인’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한편 이강인·네이마르·음바페가 모두 한 그라운드를 밟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먼저 네이마르는 지난 3월 발목 인대 수술을 받아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일정까지 소화한 음바페는 더 긴 휴식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카메룬을 방문한 모습이 전해지기도 했다. PSG는 오는 25일 일본에서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 28일 세레소 오사카(일본) 8월 1일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대결한 뒤 부산으로 이동해 전북 현대와 친선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김우중 기자 2023.07.1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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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에겐 ‘최고의 감독’ 왔다…“어린 선수들에게 기회줄 것” 엔리케 공언

이강인(22·마요르카)의 새로운 행선지로 유력한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새 사령탑에 루이스 엔리케(스페인) 감독이 선임됐다. 엔리케 감독은 부임 첫날부터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이강인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약속이다.엔리케 감독은 5일(한국시간) PSG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PSG 구단은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투자를 해왔다. 나는 어린 선수들을 신뢰하는 스타일이다. 선수들이 헌신하고, 또 큰 야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걸 선호한다”고 밝혔다. PSG 이적을 앞둔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에게는 반가운 멘트다. PSG는 워낙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이강인이 PSG로 이적하면 출전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현지 우려가 나왔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 그러나 엔리케 감독은 헌신·야망 등을 보여주는 모습에 따라 나이를 떠나 출전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이강인이 마요르카 시절에 보여줬던 모습이 엔리케 감독이 원하는 선수상과 딱 맞다.물론 나이를 떠나 실력만으로도 이강인은 PSG 주전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현지 전망이다. 앞서 스페인 마르카는 이강인이 PSG의 4-3-3 전형 중원의 왼쪽 미드필더 자리를 꿰찰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어린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겠다는 감독의 공언은 이강인의 출전 비중을 그만큼 키울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더구나 엔리케 감독은 스페인 국적이다. 10년 넘게 스페인에서만 거주한 이강인은 한국어보다 스페인어가 더 익숙하다. 감독과 의사소통이 원활하다는 건 최고 강점이 될 수 있다. 새로운 팀으로 이적해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라 반가운 요소가 될 수 있다. PSG에 합류하는 이강인에겐 어쩌면 최고의 감독 조건을 갖춘 셈이다. 엔리케 감독은 이날 공식적으로 PSG 지휘봉을 잡았다. 전임 크리스토프 갈티에(프랑스) 감독이 물러나고 후임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사실 엔리케 감독의 선임을 오래전부터 기정사실이 됐다. PSG 감독은 갈티에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고 엔리케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었는데, 최근 인종차별 및 무슬림 비하 발언으로 체포돼 다소 지연됐다. 결국 PSG는 엔리케 감독을 경질하고 엔리케 감독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남겼다. 계약기간은 2025년 6월까지 2년이다.엔리케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경험을 위해 파리에 도착하게 돼 기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파리에서 생활하고, 새 언어를 배우고, 무엇보다 PSG를 지휘하게 돼 매우 흥분된다”며 “공격적인 정체성은 타협할 수 없는 나의 철학이다. 내 임무는 선수들의 최선을 끌어내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엔리케 감독은 선수 시절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에서 모두 뛰었던 사령탑이다.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도 두루 거쳤다. 2008년 바르셀로나 B팀(2군) 사령탑을 시작으로 AS로마, 셀타 비고, 바르셀로나를 이끌었다. 최근에는 4년 간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월드컵 16강 탈락 이후 사퇴했다.바르셀로나 감독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2회, 국왕컵 우승 3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1회 이름을 올렸다. 2015~16시즌엔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을 이끈 사령탑이기도 하다. 엔리케 감독은 PSG의 프랑스 리그1 챔피언 수성은 물론 UCL 우승을 목표로 팀을 꾸려갈 예정이다. 그리고 이강인도 그 여정에 함께한다. 이강인의 PSG 이적은 기정사실이 된 상태다. 최근엔 PSG와 마요르카 구단 간 이적료 합의를 마치면서 모든 절차를 끝냈다.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2억원)에 향후 이강인과 PSG 팀 성적에 따른 옵션이 더해지는 형태다. 이강인도 PSG와 개인 합의를 일찌감치 끝냈다. 5년 계약에 400만 유로(약 57억원)의 연봉을 받는 조건으로 알려져 있다. 메디컬 테스트까지 이미 통과한 상태다. 남은 건 이강인이 프랑스 파리로 출국해 계약서에 서명한 뒤 이른바 ‘옷피셜’과 함께 이적이 공식 발표되는 것이다.엔리케 감독의 선임이 발표되면서 이강인의 PSG 이적도 조만간 공식화될 것이라는 게 현지 전망이다. 이강인을 포함한 6명의 이적은 이미 확정이 된 상태지만, PSG는 새로운 감독부터 먼저 발표하기 위해 선수들의 이적 발표는 늦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리케 감독이 이날 공식적으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이강인의 PSG 이적도 그야말로 초읽기에 들어가게 됐다.김명석 기자 2023.07.0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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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교환 논란’ 쿠보, 나폴리 이적설…로자노의 대체 자원

일본 축구의 기대주 쿠보 타케후사(22)가 세리에 A SSC나폴리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다.스페인 AS는 25일(한국시간) “일본 출신의 윙어 쿠보가 나폴리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쿠보에 대해 “그는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복귀한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스타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탈리아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보도를 인용, “나폴리는 로자노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날 경우, 스쿼드 강화를 위해 쿠보를 노린다”고 전했다.매체는 “나폴리는 쿠보의 축구 재능 외에도 아시아 시장에서 유치할 수 있는 스폰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쿠보의 가치는 2000만 유로(약 285억원) 선으로,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이를 좋은 거래로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지난해 7월 650만 유로(약 92억원)의 이적료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레알 소시에다드에 합류한 쿠보는 팀의 주전으로 활약, 라리가 35경기 9골 7도움을 기록했다. 쿠보는 공격형 미드필더, 좌우 윙 등 2선 공격수로 배치돼 소시에다드의 공격을 이끌었다.‘절친’ 이강인과 마찬가지로 2022~23시즌에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그의 가치는 2500만 유로(약 357억원)에 달한다. 현재 소시에다드와 계약기간은 2027년까지. 실제 이적시 더 많은 이적료가 발생할 전망이다. 나폴리가 쿠보를 노리는 이유는 로자노의 거취 때문이다. 나폴리와 로자노는 오는 2024년까지 계약돼 있는데,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타깃이 됐다. 최근 풋볼 이탈리아, 스카이스포츠 등은 “사우디 클럽들이 세리에 A 우승을 경험한 윙어 로자노를 노리고 있다”며 “로자노는 이적을 고려하고 있으며,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2~23시즌 나폴리의 우승을 함께한 로자노 역시 주로 오른쪽 윙어로 나선만큼, 쿠보로 그 자리를 대체할 모양새다. 로자노는 2022~23시즌 41경기 4골 4도움을 기록했다.한편 쿠보는 최근 6월 A매치 기간 ‘유니폼 교환’ 문제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일본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쿠보는 지난 20일 페루를 상대로 4-1로 이겼는데, 그는 이날 교체 투입돼 20분간 활약했다. 그는 경기 뒤 페루 수비수 알렉산더 칼린스와 유니폼을 교환했는데,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그 유니폼을 그라운드에 던져 놓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행동은 크게 논란이 됐고, 쿠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스페인어로 작성된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발목 부상을 걱정하다 유니폼을 떨어뜨린 것을 잊었다”며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해명했다. 김우중 기자 2023.06.2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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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이강인 향한 ‘충격’ 인종차별… 잘못인지 몰라 더 심각하다

이강인(22·마요르카)에게 인종차별은 일상이었다. 하비에르 아기레(65·멕시코) 마요르카 감독이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치노(Chino)’라는 발언에 미동도 없었다. 아기레 감독이 평소에도 잘못된 말인지 모르고 하는 모양새다. 지난 22일(한국시간) 브라질 출신의 흑인 선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발렌시아와 경기 중 팬들로부타 “원숭이”라는 야유를 들었다. 인종차별적 학대였다. 국내에서도 이 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이강인이 인종차별을 당한 영상이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한 트위터 유저가 올린 4초짜리 영상 속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을 향해 “중국인아 뭐하니?(¿Que Haces Chino?)”라고 말한다. 조작된 영상이라고 의심할 수도 있지만, 마요르카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영상에서도 이강인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이 포착됐다. 지난 11일 마요르카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그저 신난 장난꾸러기 이강인’이라는 한글 제목의 훈련 영상에도 또렷이 인종차별 발언이 담겼다. 1분 23초께 이강인의 슈팅이 빗나가자, “중국인아, 뭐해?”라는 말이 또 나온다. 카메라에 화자가 담기진 않았지만, 아기레 감독의 언사로 추정된다.차별적 발언을 들은 이강인의 반응도 놀랍다. 아무렇지 않은 듯 넘겼다. 그만큼 ‘치노’라는 단어가 익숙해 무감각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11년부터 스페인에서 생활한 이강인이 인종차별 발언이라는 것을 모를 리 없다. 2년 전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에 출연한 그는 스페인 내 인종차별의 일례로 “동양권 사람을 보고 치노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저 스페인 내 다수가 아시아인을 ‘중국인’으로 부르기에 익숙해진 모습이다. 스페인어인 치노는 중국인을 뜻한다. 스페인어권에서 아시아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중국인에게 쓰는 것은 문제 될 게 없지만, 아시아인을 싸잡아 치노라고 한다. 인종차별이 심한 국가로 알려진 스페인에서 흔히 쓰이는 학대 표현이다. 국적을 모르면 ‘어느 나라 출신이냐’고 묻는 게 일반적인데, 중국인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어도 ‘치노’라고 한다. 비단 축구선수뿐만 아니라 여행객들도 왕왕 겪는 일이다. 가벼이 여길 사안이 아니다. 무엇보다 잘못을 인지하지 못한 마요르카 구단과 감독의 자세는 분명 문제다. 마요르카는 공식 SNS 계정에 인종차별 발언이 나온 영상을 한글 제목으로 올렸다. 아울러 이 콘텐츠는 이강인 위주로 나온 영상이다. 한국과 이강인 팬을 타깃으로 올린 게시물에 인종차별적 단어가 담긴 셈이다. 동양인을 두고 치노라는 표현을 쓰는 게 익숙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다고밖에 해석할 수 없다. 악의 없이 모르고 뱉은 말이라고 잘못이 없는 건 아니다. ‘무지’가 용서의 이유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구단 내 하나뿐인 아시아 선수에게 치노라고 하는 것은 분명 일상생활에 ‘차별’이 자연스레 녹아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경기장 내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비니시우스는 SNS에 “이번이 처음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아니다.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는 인종차별이 일상화됐다”고 적었다. 그러나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스페인과 라리가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하는 건 불공평한 일”이라며 “인종차별 사례는 드물게 발생하며 완전히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오랜 기간 인종차별로 홍역을 앓은 스페인 축구계의 현실은 테바스 회장의 전언과 달리 더욱 비참했다. 인종차별과 맞서 싸워야 할 구단과 구성원들끼리도 학대가 오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잘못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 가장 큰 문제다.김희웅 기자 2023.05.2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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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냐 이 중국인아” 쇼킹한 ‘스승’의 인종차별→이강인 반응이 더 ‘충격적’

“중국인아 뭐하니?(¿Que Haces Chino?)”이강인(22·마요르카)이 ‘스승’인 하비에르 아기레(65) 감독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 물론 아기레 감독은 본인이 뱉는 말이 인종차별인지 모르는 모양새다. 지난 11일(한국시간) 마요르카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그저 신난 장난꾸러기 이강인’이라는 제목의 훈련 영상에 또렷이 인종차별 발언이 담겼다. 영상 1분 23초께 이강인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자 “중국인아 뭐하니”라는 말이 나온다. 훈련을 지휘하던 아기레 감독이 뱉은 말로 추정된다. 이강인의 반응이 더욱 놀랍다. 아무렇지 않은 듯 웃어넘겼다. 팀원 혹은 감독이 갑작스레 인종차별에 해당하는 이 발언을 뱉었다면, 이강인의 표정이 평소와는 달랐을 터. 어떤 내색도 하지 않는 이강인을 보면, 평소에도 아기레 감독이 자주 썼던 표현임을 알 수 있다.실제 트위터에 한 유저가 올린 짧은 영상에서도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을 보며 “중국인아 뭐하냐”라고 말했다. 옷차림을 보면 마요르카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과 다른 날이다. 계속해서 이강인을 ‘치노’라고 불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11년부터 스페인에서 생활한 이강인도 당연히 치노가 동양인을 비하하는 단어라는 것을 잘 안다. 이강인은 2년 전 축구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에 출연해 인종차별 사례로 “동양권 사람을 보고 치노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실제 스페인에서 치노라는 말과 함께 눈을 찢는 행위가 동양인을 폄하하는 대표적인 언행이다. 중국인을 뜻하는 ‘치노(Chino)’는 흔히 스페인어권에서 동양인들을 낮잡아 부르는 말이다. 부르기 편하고, ‘애칭’이라고 치부하기엔 분명 동양인을 깎아내릴 때 쓰인다. 가령 국적을 모르는 사람을 한 나라의 사람으로 특정해 부르는 것은 무례한 일이다. 국적을 모르면 ‘어느 나라 출신이냐’고 묻는 게 일반적이다. 스페인어권의 많은 이들이 그저 중국인을 뜻하는 치노로 아시아인을 묶어 버려 인종차별 하는 일이 잦다. 중국인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음에도 치노라고 칭하는 이들도 더러 있다. 물론 아기레 감독이 이강인의 국적을 모를 리 없다. 인종차별인지 모른 채 악의를 담지 않고 치노라는 단어를 썼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잘못된 것을 모르고 사용했다고 해도 용서될 수 없는 일이다. 스페인 사회에서 치노라는 단어가 동양인을 칭하는 뜻으로 널리 쓰이며 애칭으로 쓴다는 것도 그저 핑계다. 이강인이라는 이름도 있고, 아시아인을 칭하는 ‘아시아티코(Asiático)’ 한국인을 뜻하는 ‘코레아노(Coreano)’라는 단어도 있다. 팀 내 하나뿐인 동양인 선수를 부를만한 애칭은 차고 넘친다. 마요르카 구단 역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인종차별 발언이 들어간 영상을 버젓이 올린 것을 보면, ‘치노’라는 발언이 익숙하거나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다고밖에 해석할 수 없다. 세계 축구계는 인종차별과 싸워왔다. 선수가 인종차별의 표적이 될 때마다 뭇 구단에서는 강력히 조치했다. 그런데도 축구계는 계속해서 인종차별로 홍역을 앓고 있다. 특히 스페인 무대는 더욱 심하다. 22일에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발렌시아 팬들에게 “원숭이”라는 모욕을 들었다고 한다. 인종차별을 당한 비니시우스는 SNS(소셜미디어)에 “이번이 처음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아니다. 라리가에서는 인종차별이 일상화됐다”며 “나는 (인종차별로부터) 지킬 방법이 없다.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나는 강하며 인종차별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인종차별이 일상화된 스페인 리그에서 비단 학대를 행하는 대상은 다수 집단 속에 있는 관중만이 아니었다. 무려 스페인 최상위 리그 구단에서, 그것도 감독이 선수에게 ‘치노’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사태가 아닐 수 없다. 김희웅 기자 2023.05.2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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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1부리그에서 강등된 적이 없는 클럽은?

축구를 포함해 유럽 대부분의 팀 스포츠는 승격과 강등이 있는 오픈 리그로 운영된다. 유럽에는 100년이 훌쩍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진 축구 클럽이 많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클럽은 강등과 승격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 번도 1부리그에서 강등되지 않은 특별한 클럽도 있다. 그들은 누구일까? 지면 관계상 유럽의 많은 축구 리그를 얘기할 수 없다. 따라서 본 칼럼은 2023년 UEFA(유럽축구연맹) 랭킹 1~3위인 프리미어리그(EPL), 라리가, 분데스리가만 다루겠다. 59년의 역사를 가진 독일의 분데스리가는 1963년 16개 팀으로 창설됐다. 손흥민 선수의 프로 데뷔 팀이었던 함부르크 SV는 분데스리가의 원년 멤버이자, 1919년 창단된 이후 1부리그에서 강등된 적이 없는 유일한 독일 클럽이었다. 하지만 함부르크는 분데스리가에서 보낸 55시즌을 끝으로 2018년에 강등되었다. 시즌 마지막 날 17위로 강등이 확정되자, 분노한 함부르크 팬들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는 등 한바탕 소란이 나기도 했다. 함부르크의 퇴장으로 인해 분데스리가에서 개근한 클럽은 자취를 감췄다. 참고로 독일 축구를 대표하는 바이에른 뮌헨은 1965~66시즌에서야 분데스리가에 합류할 수 있었다. 스페인의 라리가는 1929년 10개 팀으로 출범했다. 94년간 이어지는 역사 동안 라리가의 원년 멤버 중 한 번도 강등되지 않은 클럽은 3개다. 스페인 축구의 양대 산맥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아틀레틱 빌바오가 바로 그들이다. 이중 특히 빌바오에 눈길이 간다. 빌바오가 위치한 바스크 지역은 스페인과 프랑스의 국경지대인 피레네 산맥 근처다. 바스크인은 인종적, 관습적으로 프랑스, 스페인과 다르다. 이들은 스페인어와 완전히 다른 고유 언어를 가지고 있다. 오랫동안 스페인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던 이들은 무장 조직까지 만들어 저항한 역사를 갖고 있다. 독립을 갈망했던 바스크인들의 열망을 담아 빌바오는 칸테라(Cantera)라고 불리는 독특한 정책도 가지고 있다. 순혈주의를 강조하는 이 정책에 따라 클럽에는 바스크 민족 선수들만 뛸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며 규정이 점차 완화되기는 했지만, 이러한 정책으로 인해 빌바오는 제한된 선수 풀만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등 없이 라리가에서 8번 우승을 한 클럽의 성적이 인상적이다. 빌바오는 레알 마드리드(35번 우승), 바르셀로나(26번 우승), 아틀레티코 마드리드(11번 우승)에 이어 네 번째로 트로피를 많이 들어 올렸다. 바르셀로나와 비슷하게 빌바오도 축구 상업주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셔츠 스폰서십을 오랫동안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재정적 지원이 절실했던 빌바오는 결국 2004~05시즌 바스크 지방정부의 후원으로 ‘Euskadi’(바스크어로 바스크지역을 뜻함)라는 글귀를 셔츠에 새기게 된다. 이후빌바오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바스크에 기반을 둔 석유회사와 은행이었다. 셔츠 스폰서마저도 로컬 기업을 선택한 그들의 선택이 흥미롭다. 잉글랜드의 풋볼 리그로부터 떨어져 나온 EPL은 22개 팀으로 1992~93시즌에 출범했다. 31년이라는 다소 짧은 역사 덕분에 EPL 원년 멤버 중에서 한 번도 강등된 적이 없는 클럽은 6개나 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첼시, 리버풀, 토트넘, 에버튼이 바로 그들이다. 하지만 범위를 넓혀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 전체 역사를 살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1888년 세계 최초의 프로 축구리그인 ‘풋볼 리그’가 잉글랜드에서 탄생했다. 1, 2차 세계대전으로 중단된 기간을 제외하면 잉글랜드 1부리그는 현재까지 124시즌을 소화했다. 표에서 보이듯이 잉글랜드 1부리그를 개근한 팀은 없다. 124년의 역사 동안 1부리그에서 가장 오래 버틴 팀은 120시즌의 에버튼이다. 3위는 리버풀 FC가 차지, 잉글랜드에서 가장 성공적인 축구 도시 중 하나가 리버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1부리그에서 연속적으로 가장 오랜 버틴 클럽은 누구일까? 아스널이다. 아스널은 1919~20시즌 이후 현재까지 97년 연속으로 1부리그에 속해 있다. 2위는 에버튼(69년 연속), 3위는 리버풀(61년 연속)이 차지했다. 에버튼은 1부리그 우승도 9번 차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번), 리버풀(19번), 아스널(13번)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렇게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잉글랜드 최고 팀 중의 하나인 에버튼이 현재 18위로 강등권에 있다. 이들이 작년에 이어 다시 한번 극적으로 강등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2.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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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 직관 간 한국팬들이 인증한 ‘팬서비스 왕’ 이강인

이강인(22·마요르카)의 정성 어린 팬서비스가 스페인까지 찾아간 팬들 사이에서 계속 화제가 되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8일(한국시간) 에스타디 데 손 모시에서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2022~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6라운드 홈 경기 후반 17분 투입돼 맹활약했다. 이날 마요르카는 1-0으로 이겼는데, 후반 추가시간 이강인이 찬 프리킥이 프라츠의 헤더 골로 연결됐다. 프리킥 후 공이 두 명의 선수를 거쳐 골이 되면서 이강인의 어시스트로 잡히진 않았다. 화제가 된 건 경기 후 이강인의 따뜻한 팬 챙기기였다. 바야돌리드전에는 꽤 많은 한국팬이 관중석에 있었다. 한국에서 ‘직관’을 위해 마요르카까지 날아간 팬도 상당수로 전해진다. 현장에 있던 팬들은 SNS에 이강인의 팬서비스 내용을 상세히 전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경기 직후 한국팬이 상당수 몰리자 이강인이 한국팬을 보고 아예 차를 세워둔 후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수의 한국 팬을 경기장 옆 공터로 따로 불러 일일이 줄을 서도록 하고, 한명씩 정성스럽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었다. 현장 영상과 사진을 올린 한 팬은 “이강인이 한 시간여 동안 사인을 해주고 마지막까지도 ‘사인 못 받으신 분 있나요’ ‘못 받으시지 않았나요’라고 확인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팬은 “스페인어 할 때는 어른스러운 이강인이 한국팬 앞에서는 아이 같은 말투로 ‘줄 서주세요’라고 말하더라”며 팬심을 전했다. 현장 상황을 전한 팬들에 따르면, 이강인은 사인과 사진 촬영을 마친 후에도 끝까지 한국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떠났다고 한다. 한편 이강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애스턴 빌라,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번리,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강인은 2022~23시즌 프리메라리가 2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은경 기자 2023.01.0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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